Seven Roof, One Time

2025 - In Progress

7개의 지붕, 하나의 시간

Location: Yangyang, South Korea
Type: Major Renovation
Program: Hospitality

Design: 2025. 12 – 2026. 2
Site Area: 817 m²
Total Floor Area: 251 m²

Architects: STAY ARCHITECTS
Principals: Junghee Hong, Jungseok Ko
Design Team: Youngdo Kim, Moongyem Kim, Hyunji Kim, Jieun Kim

양양의 숲과 밭 사이, 바다에서 조금 떨어진 완만한 언덕에 일곱 개의 작은 지붕이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들은 2003년에 지어진 독채형 펜션으로, 바다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숲을 등지고 자리 잡고 있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숲을 지나 이곳까지 올라오고, 그 바람 끝에서 사람들은 잠시 머물렀다. 가족 여행의 저녁 식탁, 친구들과의 긴 이야기, 여름밤의 공기와 겨울 아침의 고요 같은 시간들이 이 작은 지붕 아래에 차곡차곡 쌓여왔다.

시간이 흐르며 건물은 점차 낡아갔지만, 이곳에 축적된 시간 자체를 지울 이유는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건물을 세우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던 시간 위에 또 하나의 층을 더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기존의 이름인 씨엘펜션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이 프로젝트의 개념을 설명하는 하나의 문장을 더했다.

Seven Roof, One Time

기존 펜션의 운영 방식은 이 풍경의 리듬과는 조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각 건물은 완전히 독립된 숙소로 사용되었고, 숙박 경험 역시 작은 단위로 분절되어 있었다. 건물들은 서로 가까이 있었지만 공간적 관계나 경험은 서로 연결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작은 간격에 주목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 그리고 지붕과 지붕 사이에 남아 있던 여백이다.

리모델링 전략은 단순하다. 일곱 채 중 여섯 채를 두 채씩 묶어 세 개의 숙소로 재구성했다. 서로 등을 지고 있던 두 개의 작은 집 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삽입해 하나의 집으로 연결했다. 그 결과 각각의 숙소는 여섯 명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기존의 소규모 숙박 단위를 가족이나 그룹 여행이 가능한 숙박 형태로 확장하면서, 운영 방식 역시 보다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연결을 통해 건물이 하나로 합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붕의 리듬은 여전히 유지된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긴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여전히 일곱 개의 지붕이 숲 사이에서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물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만, 풍경 속에서의 스케일과 리듬은 그대로 남는다.

건축적으로 보면 이 프로젝트는 많은 것을 새로 만들기보다는 기존 건물 위에 하나의 레이어를 덧입히는 작업에 가깝다. 오래된 지붕 위에 새로운 지붕을 얹고, 두 집 사이의 틈에 새로운 공간을 삽입해 공간 경험을 다시 구성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건물의 구조와 풍경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간의 층을 더하는 방법이 되었다. 이곳의 공간 경험은 그래서 조금 느리게 펼쳐진다. 숲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걷고, 낮은 처마 아래로 들어와 신발을 털고, 긴 식탁 앞에 앉아 창밖의 나무를 바라본다. 바다는 직접 보이지 않지만, 바람은 여전히 이곳까지 올라온다. 낮에는 햇빛이 깊게 들어오고, 저녁이 되면 숲의 어둠이 건물 주변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실내 공간은 숲 속 풍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따뜻한 목질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천장과 가구, 창 주변의 선반까지 동일한 톤의 목재를 사용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연속된 구조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경사진 지붕 형태는 실내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천장의 리듬이 공간의 깊이를 만든다.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나무 표면 위에서 부드럽게 확산되고, 내부의 생활과 외부의 숲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가구와 선반은 구조와 일체화된 방식으로 계획해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했고, 숙소가 하나의 조용한 생활 공간처럼 작동하도록 했다.

Sectional Sequence of a Healing Stay in Nature

대지는 숲과 들판 사이의 완만한 경계에 위치하며, 건축은 자연과 다시 맞닿는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놓였다. 건물 뒤편의 녹지 경계(Green Edge)는 주변 자연환경과 부드럽게 연결되며, 지붕 위의 녹화는 풍경 속으로 건축의 존재를 낮춘다. 숙소 앞에는 자연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Nature Trail)가 계획되어 방문객이 숲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차량 접근 도로와 숙소 사이에는 완충 녹지(Green Buffer)를 두어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간섭을 줄이고, 보다 조용한 체류 환경을 만든다. 빗물은 지붕에서 수집되어 자연스럽게 대지로 스며들도록 계획되었으며, 실내 공간은 큰 개구부를 통해 풍경과 시각적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구성은 건축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머무는 경험이 주변 환경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도록 한다.

일곱 개의 지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그 아래에서 또 다른 시간들이 천천히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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