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R
2025 - In Progress
Pause, Play & Record
Location: Yeonnam-dong, Mapo-gu, Seoul, South Korea
Type: New Construction
Program: Hospitality
Design: 2025. 7 – 2025. 12
Statue: Under Construction
Site Area: 133.69 m²
Total Floor Area: 236.78 m²
Architects: Stay Architects
Principals: Junghee Hong, Jungseok Ko
Design Team: Youngdo Kim, Moongyem Kim, Hyunji Kim, Jieun Kim
연남동의 끝자락에는 유난히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있다. 화려한 장면보다 오래 남는 것은 오래된 골목의 결, 창가에 머무는 오후의 빛, 천천히 오가는 사람들의 기척 같은 것들이다. PPR은 그런 연남동의 시간 위에 쉼과 즐거움, 그리고 기억의 순간을 조용히 덧대는 숙소다. 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저녁, 하루가 지난 뒤에도 마음 한편에 오래 남는 장면들이 이곳 안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렇게 PPR의 하루는 바쁜 일상 바깥에서 잊고 있던 삶의 리듬을 다시 천천히 불러온다.
이 공간은 기능을 나누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머물고, 쉬고, 마주 앉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하였다. 절제된 재료와 부드러운 빛, 차분한 동선과 장면의 전환은 서로 다른 순간들을 하나의 리듬으로 묶어내고, 머무는 사람마다 자기만의 속도로 이곳을 경험하게 한다. 누군가는 조용히 쉬어가고, 누군가는 함께한 시간을 더 깊이 나누며, 또 다른 누군가는 오래 남을 하루의 기억을 가져간다. PPR은 연남동이 지닌 고요한 온기를 닮은 채, 하루의 시간을 조금 더 깊고 다정하게 머물게 하는 장소가 된다.
Live the Pause, Play the Moment, Record the Memory.
연남동의 풍경은 PPR의 감각을 숙소 바깥, 동네 전체로 천천히 확장시킨다. 연트럴파크와 벚꽃길의 느긋한 산책은 Pause의 시간을 만들고, 거리 곳곳의 전시와 문화는 Play의 리듬을 더한다. 그리고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음식점들은 그날의 장면과 기분을 오래 남는 Record의 기억으로 바꾸어준다. 정겹고도 생기 있는 연남동의 일상은 머무는 하루를 조금 더 풍부하고 깊게 만들고, 숙소에서의 경험 또한 그만큼 넓어지고 짙어진다.
이곳에서의 머묾은 숙소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골목을 따라 걷고, 잠시 앉아 쉬고, 한 끼를 나누고, 마음에 남는 장면을 기록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하루의 흐름을 완성한다. 그렇게 PPR의 시간은 공간 안에서 시작되어 동네의 풍경 속으로 번지고, 다시 각자의 기억 속에 조용히 쌓여간다.
입면은 규칙적인 프레임과 반복되는 창의 질서를 통해 차분하고 안정된 표정을 만들었다. 수직으로 정돈된 리듬과 명확한 구성은 건물에 또렷한 존재감을 부여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방식으로 주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 위에 따뜻한 색감의 벽돌과 깬벽돌의 질감이 더해지며, 단정한 질서 속에도 부드러운 온기와 물성이 느껴지는 입면이 완성되었다. PPR의 외관은 정제된 구조 안에 재료의 따뜻한 감각을 담아내며, 조용한 쉼과 생활의 온도를 건축적으로 드러냈다.
규칙적인 창과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입면은 건물 전체에 안정된 질서를 부여하지만, 단면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공간 경험이 펼쳐진다. 특히 3,700×2,870 크기의 사선 창은 내부에 특별한 시선의 방향과 개방감을 만들어내며, 다락과 테라스가 있는 4층 공간은 일상적인 숙박을 넘어 보다 풍부한 활동과 장면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수직적 구성은 머무는 시간에 다양한 높이와 깊이, 시선의 층위를 더하며 숙박 경험을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2–3층은 따뜻한 원목의 온기를 담아 머무는 시간이 한층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흐르도록 했다. 익숙하고 다정한 재료의 결은 공간에 포근한 숨결을 더하며, 함께 쉬고 머무는 순간을 더욱 따뜻하게 감싼다. 반면 4층은 블랙우드의 차분한 깊이를 통해 보다 고요하고 밀도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층마다 다른 감각의 결을 담아낸 인테리어는, 하나의 숙소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시간의 표정과 분위기를 경험하게 한다.
밤이 내려앉으면 공간의 분위기는 빛을 따라 밖으로 번져나간다. 창 너머로는 조용히 머무는 사람의 모습이 비치고, 사선의 창 아래 테라스에는 함께 시간을 나누는 장면이 놓인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어떤 순간은 숨을 고르듯 고요하게 머물고, 또 어떤 순간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다정하게 흘러간다. 혼자 조용히 스며드는 쉼의 시간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쌓여가는 즐거움의 순간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결로 공존한다. 그렇게 PPR이 담고자 한 Pause와 Play, 그리고 Record의 시간은 분리되지 않은 채 하나의 풍경처럼 겹쳐지며, 건물 전체를 생활의 장면이 살아 있는 따뜻한 풍경으로 완성한다.
이 모든 계획은 결국,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단순히 지나가는 하루로 흩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종종 여행을 떠나고, 낯선 곳에서 잠시 머물고,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어떤 장소는 그 짧은 시간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것은 특별한 사건 때문이라기보다, 그곳에서 흘렀던 공기와 빛, 함께한 사람들의 표정, 조용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순간 같은 것들이 하나의 감각으로 남기 때문이다.
PPR은 바로 그런 시간의 밀도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공간이다. 잠을 자고 머무는 기능만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쉬고, 웃고, 마주 보고, 각자의 감정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머무는 사람의 속도를 존중하고, 각자의 하루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두는 공간. PPR이 지향하는 것은 바로 그런 조용하고도 깊은 머묾의 시간이다.
“온기 속에서, 함께 머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으로 남아 천천히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