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과 함께 도시의 환경 또한 변화한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지 앞으로 20미터 이상의 도로가 생기고 채광일조 적용 제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은 다시 변화의 시간을 맞이하였다. 모나게 잘려있던 정면을 반듯하게 증축하여 면적을 채우고 최대 용적률에 맞추어 규모를 키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넓은 대지를 활용하여 전면에 주차장을 두는 방법은 현재까지도 흔히 활용되며 기능적인 배치 방식이지만, 건물이 뒤로 후퇴되어 인지성을 저하하기 때문에 상권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제한된 법규 내에서 후퇴된 매스의 시각적 규모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 각 층에 발코니를 계획하고 최상층에는 아래층과 동일한 형태의 입면 구조물을 적용하였다. 각 층 발코니는 넓은 전면도로를 통한 경관과 채광을 만끽할 수 있는 추가적인 외부공간을 제공한다.

내부로 통하는 출입구는 건물의 후면에 위치했다. 때문에 사용자는 주차장과 긴 진입로를 거쳐 대지 안쪽까지 들어가야 했는데 이러한 특징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진입여정에 집중하였다. 입구성을 강조하는 이정표의 역할로 전면에 게이트를 두었으며 기존 진입로를 사용자를 환대하는 여정으로 만들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