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축물과 함께 도시의 환경 또한 변화한다. 건축물이 지어진 후로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대지 전면도로는 20미터가 넘는 도로로 확폭되었으며 후면으로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대수선을 통해 우선적으로 개선하고자 한 요소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정북일조사선제한을 받은 동측면이다. 기존 건축물은 일조제한으로 인해 건축물의 정면인 동측면이 사선으로 깍여있어 삐뚤어진 인상이 강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 용적률에 맞추어 북측을 전층 증축하고 루프탑 테라스를 포함하는 5층을 계획하여 반듯하고 규모있는 입면을 완성하였다. 1층에서부터 반듯하게 증축된 수직선은 5층 레벨의 옥상구조물까지 이어진다.   

두번째는 주차장으로 인해 후퇴되어 인지성이 떨어지는 건축물의 배치였다. 인접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퇴되어 있는 배치는 상권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에서 더욱 단점이 되었다. 건축물 정면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가장 먼저 주차장과 함께 대지 전면에 돌출되어있는 지하 계단실 구조를 과감히 철거하고 별도의 피난동선을 후면에 확보해주었다. 동시에 숨은 면적을 최대화하고 매스를 최대한 앞으로 돌출시키기 위해서 동측면에 전층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각 층 발코니는 넓은 전면도로를 통한 경관과 채광을 만끽할 수 있는 추가적인 외부공간을 제공한다.

건축물의 입면계획에서 발코니는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다. 발코니는 건축입면의 수평적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요소인데 이를 활용하여 돌출된 수평의 띠를 형성하여 반복적인 리듬을 만들어냈다. 발코니의 난간높이를 기준으로 건물을 감싸는 수평의 띠는 자연스럽게 타일과 미장마감을 구분지으며 반복적인 수평적 리듬은 옥탑구조물까지 확장되어 건축물의 인지성을 향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