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Weekend
2024 - 2026
Everyday is Weekend
Location: Jung-gu, Seoul, South Korea
Type: New Construction
Program: Hospitality
Period: 2024. 4. – 2026. 6.
Statue: Completed
Site Area: 154.5 m²
Total Floor Area: 754.08 m²
Architects: Stay Architects
Principals: Junghee Hong, Jungseok Ko
Design Team: Youngdo Kim, Moongyem Kim, Hyunji Kim, Jieun Kim
Branding: Kisoo Kim
Landscape: Naturally Natural
Furniture: Eastern Edition
Ceramic Art: Giz Studio
Lighting Design: Kosomi Studio
Cotton & Textile: Basil Fabric
Cushion Design: Lim Seoul
Photography: Kiwoong Hong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긴 주말 같은 머묾을 제공할 수 있을까? 여행자는 하루 종일 낯선 도시를 걷고, 보고, 이동한다. 호텔은 그 여정의 끝에 놓인 잠깐의 방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여행의 시간을 더 느슨하게 만들고, 그 기억을 더 오래 붙잡아주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롱위켄드하우스는 여행자의 시간이 긴 주말처럼 편안하게 흐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동대문 일대는 서울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여러 방향의 동선을 열어주는 위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동대문 패션타운, 을지로의 오래된 골목, 장충동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그리고 사대문 안의 주요 장소들이 가까운 거리에 놓인다. 이곳은 서울의 역사와 상업, 문화와 일상이 겹쳐지는 지점이며, 여행자는 하루 안에서 도시의 서로 다른 얼굴을 경험할 수 있다. 롱위켄드하우스는 그 흐름의 한가운데에서 도시를 향한 출발점이자, 다시 돌아와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집이 되고자 했다.
Everyday is Weekend.
입면의 웜그레이 벽돌타일과 가로 리듬을 만드는 금속의 수평선은 이 직조된 질서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수직 프레임은 건물의 볼륨을 정돈하고, 수평선은 각 층의 시간과 객실의 반복을 차분하게 묶는다. 이 격자의 리듬은 브랜드가 출발한 ‘일주일의 7일’이라는 개념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루하루가 쌓여 주말에 이르듯, 반복되는 선과 면은 호텔의 입면 위에서 시간의 결을 만든다.
거리에서 호텔로 들어서는 첫 장면은 1층 필로티 공간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호텔과 라운지를 느슨하게 연결하는 반외부의 작은 마당이다. 한쪽에는 객실로 통하는 동선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카페이자 문화교류시설 역할을 하는 라운지가 놓인다. 그 사이의 필로티는 투숙객이 객실로 향하기 전 잠시 머무는 진입 공간이자,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과도 공유될 수 있는 포켓 라운지로 작동한다. 도심의 길에서 들어온 사람은 이곳에서 한 번 속도를 늦추고, 호텔 안쪽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LONGWEEKEND는 단정한 입면의 질서와 다층적인 단면의 풍경, 다양한 외부공간과 따뜻한 인테리어를 통해 머무는 시간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자 했다. 짧은 여행의 하루일지라도 이곳에서는 조금 더 길게 느껴지고, 함께하는 순간들은 더 다정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나아가 LONGWEEKEND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쉬고, 나누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긴 주말 같은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긴 주말과 같은 호텔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각자의 정원을 갖는 객실’이었다. 서울 도심의 작은 대지에서 호텔 객실은 대개 면적과 효율의 논리에 의해 실내 중심으로 계획된다. 그러나 롱위켄드하우스는 여행자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작게나마 바깥으로 나가 공기와 빛, 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객실의 일부를 발코니와 외부공간에 내어주는 일은 효율만으로 보면 과감한 선택이지만, 이 호텔이 지향하는 ‘긴 주말’의 감각을 건축적으로 실현하는 가장 분명한 방법이다.
1층부터 4층까지의 객실은 제한된 면적 안에서도 작은 발코니를 품는다. 그 외부공간들은 크지 않지만, 여행자가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순간에 도시와 한 걸음 떨어져 설 수 있는 개인적인 여백이 된다. 이 발코니들은 각각의 객실에 속한 작은 정원이면서, 동시에 건물의 입면을 이루는 풍경의 일부가 된다. 방마다 놓인 식물과 바깥의 여백은 객실 안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거리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장면으로도 이어진다. 동대문의 도심 풍경은 종종 밀도와 속도의 표정으로 읽히지만, 그 사이에 식물과 빛, 사람이 머무는 발코니가 놓일 때 거리의 장면은 조금 달라진다. 자연으로 수놓은 입면은 거대한 조경이나 장식적인 장면이 아니라, 객실마다 쌓인 작은 생활의 흔적이자 여행자의 시간을 담는 표정이 된다. 롱위켄드하우스는 그 표정이 동대문의 거리 위에 부드러운 온도로 남기를 바랐다.
하나의 호텔을 만드는 일은 건물을 세우는 일을 넘어선다. 롱위켄드하우스에서는 건축과 인테리어, 브랜딩, 조경, 가구, 사인과 공예가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뉘기보다 하나의 온도와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긴 주말’이라는 이름의 감각은 발코니가 있는 객실에서 시작해, 객실의 분위기와 조경의 위치, 창의 방향, 가구의 배치와 브랜드의 언어까지 연결되었다.
브랜드와 사인 역시 공간과 분리되지 않는다. 롱위켄드하우스라는 이름은 여행이 주말처럼 편안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고, 그 감각은 입구의 사인과 객실의 가구, 그래픽과 오브제의 물성으로 이어진다. 도자기로 제작된 메인 사인은 호텔의 이름을 알리는 표식이면서, 이 장소가 지향하는 온도를 처음으로 전하는 장면이 된다. 손의 흔적이 남은 물성과 차분한 입면의 질감은 서로 다른 작업들이 하나의 언어로 이어질 때 공간이 비로소 완성된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객실 내부는 도심의 빠른 풍경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우드의 따뜻한 질감, 낮은 채도의 색, 차분한 조명은 낯선 도시 안에서도 안정된 머묾을 만든다. 방 안의 시간은 창밖의 발코니와 식물, 도시의 풍경을 통해 조금씩 확장된다. 이곳에서 호텔의 객실은 단순히 잠을 자는 방이 아니라, 하루를 천천히 내려놓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작은 집이 된다.
롱위켄드하우스는 작은 대지와 복잡한 규제, 도심 호텔의 효율이라는 현실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졌다. 그 조건들은 설계의 단서가 되었다. 건폐율의 변화는 입면의 프레임과 객실의 외부공간으로 정리되었고, 작은 객실은 발코니와 식물을 통해 더 넓은 머묾의 감각을 갖게 되었다. 건축과 인테리어, 브랜딩과 조경, 가구와 사인은 하나의 온도와 방향으로 이어지며, 호텔이라는 기능을 넘어 하나의 장소를 만든다.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좋은 호텔은 단지 편히 잠드는 방에 머물지 않는다. 낯선 하루를 천천히 정리하게 하고, 다음 날의 걸음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준다. 롱위켄드하우스가 만들고자 한 긴 주말 같은 머묾은 그런 시간에 가깝다. 낯선 서울을 걷다 돌아와 발코니에 서고, 식물과 바람을 가까이 느끼며, 조용한 방 안에서 하루를 내려놓는 곳. 짧은 머묾이지만 주말처럼 느슨하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곳. 롱위켄드하우스는 그렇게 서울의 빠른 일상 사이에, 각자의 정원과 자연으로 수놓은 발코니를 통해 긴 주말의 시간을 짓는 도심의 호텔이다.
“다음 주말을 조금 더 길게”